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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5천 번의 실제 클릭이 보여주는, 위키백과에서 가장 붐비는 문서

문서 두 개를 골라 그 사이를 달려 보세요. 계정은 필요 없습니다.위키레이싱 플레이

버밍엄 인근 그레이블리힐 고속도로 분기점, 일명 스파게티 정션의 항공 사진. 곡선 차로 수십 개가 겹겹이 쌓여 있다
버밍엄 근처 그레이블리힐 분기점, 흔히 스파게티 정션이라 불립니다. 위키백과에도 똑같은 역할을 하는 문서가 몇 개 있습니다. 사진: Highways Agency, Wikimedia Commons 경유, CC BY 2.0.

9월에 누군가 치즈잇에서 9·11 테러까지 세 번의 클릭으로 달렸습니다. 기록된 경로는 제1차 세계 대전, 그다음 미국, 그리고 목표였습니다.

나중에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너무 깔끔해서 진짜 같지 않았거든요. 치즈잇 문서는 실제로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연결됩니다. 미국으로는 전혀 연결되지 않습니다. 거기 지름길이 놓여 있던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옆으로 한 발 빠져 세계적 사건으로 옮겨갔고, 나라에 착지했습니다. 나라 문서에서라면 미국 현대사 전체가 한 번의 클릭 거리에 있습니다.

이 모양은 우연이 아니라 규칙이었습니다. 위키레이싱에는 지금까지 19개 언어판에 걸쳐 27,792번의 완주 경기가 클릭 단위 전체 경로와 함께 기록돼 있습니다. 게임이 나눠주는 출발 문서와 목표 문서를 빼면, 플레이어가 온전히 스스로 고른 205,032걸음이 남습니다. 드디어 자리를 잡고 그들이 어디를 지나가는지 세어 봤습니다.

이 데이터가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지

숫자를 보기 전에 정직한 단서 두 가지. 읽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첫째, 플레이어는 대부분의 경우 출발 문서와 목표 문서를 직접 고르지 않습니다. 일일 도전, 캠페인, 테마 도전은 모두 고정된 짝을 나눠주므로, 위키백과의 어느 구석이 방문되는지는 그 선정에 좌우됩니다. 다만 양 끝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자유이고, 여기서 세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둘째, 이것은 사람의 경로 선택을 재는 것이지 위키백과의 링크 구조를 재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문서는 연결이 대단히 촘촘해도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이 떠올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것은 무엇이 잘 연결돼 있다고 사람들이 믿는지에 대한 지도에 가깝습니다.

어떤 언어든 자국을 거치고, 그다음 미국을 거친다

결과가 너무 한결같아서 묶음을 잘못 지었나 싶어 질의를 두 번 다시 돌렸습니다.

언어가장 많이 지나간 문서2위
독일어Deutschland (826)Vereinigte Staaten (598)
스페인어Estados Unidos (1,676)España (1,050)
프랑스어France (662)États-Unis (444)
폴란드어Polska (489)Stany Zjednoczone (469)
러시아어Соединённые Штаты Америки (395)Россия (289)
영어United States (464)Japan (189)

여섯 개 언어판, 여섯 개의 서로 다른 플레이어 집단, 그리고 하나의 패턴. 자기 나라와 미국이 이 순서든 저 순서든 나란히 섭니다. 어느 언어에서도 근처에 오는 것조차 없습니다.

이유는 애국심이 아닙니다. 나라 문서는 가장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길목입니다. 위키백과의 거의 모든 인물, 전쟁, 기업, 종목, 건축물이 어떤 장소에 매달려 있고, 장소 문서가 그것들을 한데 모으기 때문입니다. 나라에 도달하는 일 자체는 좀처럼 어려운 대목이 아닙니다. 어디에 서 있든 표지판이 나 있는 진입로 같은 것이죠.

만국의 국기와 상선기를 줄지어 배열한 1870년 인쇄 도판
만국의 국기와 상선기, 1870년. 한 세기 반이 지난 지금도 나라 문서는 위키백과에서 가장 붐비는 교차로입니다. 이미지: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경유.

100개 문서가 전체 통행량의 7분의 1을 떠맡는다

이 205,032걸음이 내려앉은 곳은 66,453개의 서로 다른 문서였습니다. 백과사전은 분명 폭넓게 탐색되고 있고, 플레이어가 건드리는 것 대부분은 한두 번 건드려진 뒤 다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상위 100개 문서만으로 모든 걸음의 14%를 흡수합니다. 관련된 문서의 0.15%가 통행량의 7분의 1을 나르는 셈입니다. 이 경기들 뒤에 있는 좁은 세상 구조에 관한 글을 읽으셨다면, 이것은 그 이론이 모형이 아니라 날것의 플레이어 행동으로 드러난 장면입니다.

경기의 중앙값은 6클릭입니다. 평균은 8.38로, 진짜로 길을 잃은 사람들의 긴 꼬리가 끌어올린 값입니다. 기록상 가장 긴 완주 경기는 195클릭에 달했는데, 140클릭쯤에서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장소가 아닌 유일한 길목

각 언어에서 나라들 아래를 파보면 같은 이상한 항목이 계속 올라옵니다. 영어판은 Video game이 139회. 폴란드어판은 Gra komputerowa가 206회. 러시아어판은 Компьютерная игра가 131회. 서로 아무 관련 없는 세 플레이어 집단, 같은 개념의 세 번역어가 모두 국민국가와 나란히 상위 5위 안에 있습니다.

이것이 게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말해 주는 것은 대략 1980년 이후에 생산된 문화를 위키백과가 어떻게 정리하는가입니다. 영화는 감독, 제작사, 개봉 연도로 이어집니다. 비디오 게임은 기종, 장르, 엔진, 개발사, 시리즈, 대회 씬으로 이어지고 보통은 수백 개의 형제작을 모아 둔 목록 문서로도 이어집니다. 이 매체는 백과사전의 그 구석이 이미 갖춰진 분류 체계 위에서 지어질 만큼 늦게 도착했고, 그게 링크 밀도에 드러납니다.

언어를 가로지르면, 공통된 길목은 브랜드 이름이다

단순 횟수로 줄을 세우면 결국 가장 큰 플레이어 집단 이야기가 됩니다. 더 흥미로운 질문은 가장 많은 서로 다른 언어판에서 경유지로 등장하는 문서가 무엇이냐는 것이고, 답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저 목록의 윗부분은 거의 전부 기업입니다. 플레이어가 브랜드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더 시시하고 더 구조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고유명사는 번역되지 않거든요.

"United States"는 Estados Unidos, Vereinigte Staaten, États-Unis, Stany Zjednoczone, Соединённые Штаты Америки로 쪼개집니다. 다섯 개의 문자열, 다섯 개의 별도 행. 개념 자체는 어디서나 압도적인데도 이런 집계에서는 어느 것도 보편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YouTube는 열한 곳 모두에서 YouTube로 적힙니다.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입니다. 이 목록이 실제로 재는 것은 세계적 중요도가 아니라, 어떤 개념이 세상을 도는 동안 하나의 이름을 지켜냈는가입니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발견이기도 합니다. 위키백과의 모든 언어판을 모습 그대로 통과하는 어휘는 미국 기술 기업들과 물리학자 한 명, 미국 대통령 한 명,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단어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플레이를 어떻게 바꾸는가

실전판은 짧고, 전략 가이드가 이미 감으로 주장하던 것과 대체로 같습니다. 다만 이제는 그 아래에 205,032개의 데이터가 깔려 있습니다.

막혔다면 영리한 링크를 찾는 일을 멈추고 나라로 가십시오. 지역도 아니고, 수도가 아닌 한 도시도 아닌, 나라입니다. 거기서부터는 백과사전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가장 큰 갈래가 펼쳐집니다. 목표가 현대적이거나 디지털이거나 오락 쪽이라면 위의 브랜드 문서들이 같은 역할을 합니다. 스페인어권의 한 플레이어는 Música, Streaming, YouTube를 거쳐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서 인터넷까지 네 번의 클릭으로 갔습니다.

함정은 이것이 빠른 경기가 아니라 확실한 경기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나라를 경유하는 길은 거의 최단 경로가 아닙니다. 20초 걸려 찾는 길 대신 2초 만에 찾아지는 길입니다. 시계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둘은 다른 것이고, 그 차이가 잘하는 플레이어와 운 좋은 플레이어를 가르는 것의 대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계속 곱씹게 되는 것 하나. 이 데이터에서 가장 많이 연결된 것은 관념도, 학문 분야도,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장소였고, 그다음은 동영상 플랫폼이었습니다. 해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Chris

위키레이싱의 개인 개발자입니다. 소개